바이오벤처 '투자의 달인'이 된 동구바이오제약의 비결

투자한 디앤디파마텍,지놈앤컴퍼니,뷰노 연내상장
김도형 사장 "잘알고 사업협력 가능한 기업만 엄선"
5개 바이오벤처 투자로 시세차익만 수백억 예상
상반기 매출 18%,영업익 103% 증가로 겹경사
  • 등록 2020-08-27 오후 2:59:46

    수정 2020-08-27 오후 2:59:46

[이데일리 류성 기자] 급성장세로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동구바이오제약이 올들어 ‘실적과 투자결실’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이 투자한 바이오벤처들이 잇달아 기업공개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들 기업이 상장하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수백억원대의 투자수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바이오가 투자해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대표적 바이오벤처로는 지놈앤컴퍼니, 디앤디파마텍, 뷰노등이 손꼽힌다. 이들 업체는 이미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노바셀테크놀로지, 바이오노트도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동구바이오의 벤처기업 투자수익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이 이들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200억원에 육박한다. 1개 기업당 평균 30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노바셀테크놀로지에는 70억원을 투자해 지분 21.4%를 확보하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이 1대 주주로 올라섰다.

동구바이오제약의 바이오벤처 투자는 엑센추어 컨설턴트 출신인 김도형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사장은 “투자할 바이오기업을 선정하는 데 있어 잘아는 기업인가, 그리고 향후 공동으로 사업을 할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가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투자한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히는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1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주목을 받는 유망 바이오벤처다. 파킨슨치료제 및 알츠하이머치료제에 있어 국내 기업 뇌질환 임상시험 가운데 최대 규모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이 1~2개 신약파이프라인으로 수천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는 상황에서 5개 자회사를 통해 임상 2상에 돌입한 복수의 신약물질을 확보하고 있는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는 조단위가 가능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예비심사 청구를 예정하고 있는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단백질 약물 경구전달 제품화 기술 개발 연구가 산자부 과제에 선정되며 성장 전망을 높이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코넥스 시가총액 1위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연구개발 기업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분야의 혁신 신약을 연구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는 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GEN-001)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승인을 받고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나서며 신약 후보물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완료한 의료 AI 개발 선두업체인 뷰노는 소니의 자회사인 일본 최대 의료정보 플랫폼 기업인 M3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 자사 인공지능 솔루션 5종의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최근 흉부 엑스레이 판독AI 솔루션을 서울아산 병원에 공급하고 안저 영상 판독 솔루션이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선정되는 등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노바셀테크놀로지와 바이오노트도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으로 손꼽힌다. 노바셀테크놀로지의 아토피 피부염 신약 후보물질 ‘NCP112’는 지난해 말 미국 특허등록과 함께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권리 확보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질환 진단시약 대표기업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진단키트를 국내 최초 개발하고 인체용 체외진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는 자회사 SD바이오센서가 분발하면서 모회사인 바이오노트의 상장소식이 관심을 받는다.

여기에 동구바이오제약은 상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위축되어 있는 사업환경에서도 상반기 매출액 697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 18%, 영업이익은 103% 각각 증가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실적개선은 지낸해말 말에 완료된 생산시설 증대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다”면서 “특히 생산용량 부족으로 기존 공급요청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설투자가 진행 만큼 생산시설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올해부터는 매출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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