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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청년기에 커졌다가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가 2일 공개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생애주기별 건강특성 비교를 통한 장애인의 노화 특성 연구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10년간 관찰한 결과 2006년, 2011년, 2016년의 모든 생애주기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에 비해 노화관련질환 상병진단율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사회보장정보원의 등록장애인 190만9963명(2016년 기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 의료이용 및 진료비 자료를 연계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노화 연구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이뤄졌다. 노화관련 질환은 △고혈압 △골다공증 △근감소증 △기타 등병증 △노인성 난청 △노인성 황반변성 △노쇠 증후군 △뇌졸중 △당뇨 △동맥혈관 질환 △만성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암(위, 대장, 간, 기관지 및 폐, 유방, 자궁) 등 21개 상병이다. 진료비 청구자료 중 노화관련질환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을 노화관련질환 상병자로 분류했다.
젊을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노화관련질환 차이는 컸다. 청년기의 경우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2006년 2.2배, 2011년 1.68배, 2016년 1.49배 더 노화관련 질환 진단을 받았다. 이러한 차이는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 비장애인은 성인기 이후부터 노화가 진행되며 장년을 지나며 노화 속도가 비슷해지는 것이다.
청년기의 1인당 연평균 입원일수는 장애인 64.4일로 비장애인 8.4일보다 7.7배 길었다. 1인당 연평균 외래방문일수는 장애인이 13.2일로 비장애인 6.7일보다 2.0배 많았다. 청년기의 1인당 연평균 입원진료비는 장애인이 433만9000원으로 비장애인(106만8000원)과 비교해 4.1배 높은 비용을 지출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호승희 건강보건연구과장은 “장애와 더불어 노화관련질환 등에 대한 어려움도 겪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객관적 근거로 도출한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장애인의 노화 위험요인과 상관관계를 밝히는 심층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