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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평창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대화가 발전해 북미대화로 이어지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시작되도록 우리가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과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이날 12시부터 1시간 30분간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한·슬로베니아 양국관계 △교역·투자 및 물류 분야 실질협력 증진 △대북정책 공조 △양국간 인적교류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슬로베니아의 민주화 개혁과 경제 발전을 주도해온 파호르 대통령이 올림픽을 계기로 공식 방한해준 것을 환영하면서 “이번 방한이 1992년 수교 이래 슬로베니아 대통령의 첫 공식 방한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지난 10년간 한·슬로베니아 교역이 20배 이상 대폭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제조업·의약품 등 미래성장 분야에서의 투자협력이 증대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또 우리 자동차 및 철강 기업들의 중·동유럽 진출 관문인 코페르(Koper)항을 통한 해운, 육로 수송 등 물류협력도 증진되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파호르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했다. 파호르 대통령은 “무력사용 없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문 대통령의 정책에서 희망을 본다”며 “과거의 강경정책으로 회귀한다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질 것이다. 대화를 추진하려는 문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슬로베니아 측에서 아냐 코파치 므라크 노동·가족·복지·기회균등부장관, 시모나 레스코바르 주한대사(일본상주), 알야 브레글레즈 대통령 비서실장, 토마주 로브렌치치 인간안보증진 국제신탁기금 사무국장, 스펠라 보브크 대통령 홍보수석, 네바 그라시치 노동·가족·복지·기회균등부장관 수석보좌관 등이 우리 측에서 외교부장관, 국가안보실장, 주오스트리아대사(슬로베니아 겸임), 국가안보실 2차장, 외교정책비서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