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19일 미국의 공조제품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했다. 지난주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나흘만이다.
삼성전자가 크고 작은 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M&A 시장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정체하자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8년간 총 21건의 국내외 기업 M&A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작년부터 실행에 옮긴 M&A가 10건으로 절반에 달한다.
삼성은 지난해 1월 이동형 CT(컴퓨터단층촬영) 장비 전문업체 뉴로로지카(미국) 지분을 100% 인수했고 같은 달 터치펜 솔루션업체 와콤에 5%의 지분 투자를 했다.
작년 3월에는 일본 샤프의 신주 3%를 취득함으로써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거래처를 다변화했다.
지난해 7월에는 스마트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복시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용 소재 핵심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한 독일 벤처기업 노바엘이디를 작년 9월 제일모직 등이 주축을 이뤄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5월 미국의 비디오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인수 대상도 초기에는 주로 반도체 분야에 국한됐지만, 최근에는 의료장비·헬스케어, 전자소재,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 앱 서비스,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수·합병의 방식도 전통적인 법인 인수에서 벗어나 지분 투자와 인적자산 인수, 특정사업부 분할 인수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최근들어 공격적으로 M&A를 진행한 것은 아니고 꾸준히 진행해왔던 부분”이라며 “취약한 사업을 보완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업계 선두로 올라서는 등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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