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최고급 호텔서 외국인 6명 사망...‘독살’ 추정

  • 등록 2024-07-17 오후 4:43:03

    수정 2024-07-17 오후 4:43:0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태국 방콕에 있는 한 최고급 호텔 객실에서 외국인 남녀 6명이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태국 경찰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급 호텔에서 외국인 6명이 사망한 사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태국 경찰 법의학과장은 피해자 6명의 컵에서 청산가리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콕 라차프라송 지역의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6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들은 37∼56세 남성 3명, 여성 3명으로, 베트남계 미국인 2명과 베트남 국적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에서는 이날까지 예약된 손님들이 체크아웃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스위트룸에 방문했다가 거실에 4명, 침실에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6구의 시신은 모두 입에 거품을 문 채였으며 몸싸움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이들이 ‘독살’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룸서비스로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지만 음식은 그대로 두고 커피와 차 등 음료를 마신 상태였다. 티띠 생사왕 방콕시 경찰국장은 “바닥에 잔여물이 있는 찻잔 6개가 있었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약 24시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들과 함께 객실을 예약한 1명의 손님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사망한 이들은 체크아웃을 위해 가져온 짐을 싸 둔 상태였다.

방콕 최고급 호텔에서 외국인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현장에 방문해 “이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부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관광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태국에서 관광 산업은 국가 경제에 주요한 산업 중 하나로 일자리 약 20%를 차지한다.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출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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