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미제 ‘낙동강 움막 살인’ 진범 나타났다...“친동생이 자수”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3년 전 장기 미제로 남은 ‘부산 낙동강 움막 살인’ 사건의 진범이 피해자의 친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의 진범은 죄책감으로 경찰에 자수를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21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최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돼 부산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8월 18일 자신이 ‘낙동강 움막 살인’ 사건의 진범이라며 경찰에 자수했다. 낙동강 움막 살인 사건은 지난 2010년 8월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인근 움막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이 움막에서 살던 4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으나 범인을 찾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당시 B씨는 둔기에 머리를 맞은 듯한 상처가 남았고, 이를 낚시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에 나섰으나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지 못하고 목격자도 없어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자수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형이 강변 외딴곳에 움막을 짓고 사는 걸 못마땅하게 여겨 다른 곳으로 옮겨서 살라고 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죄책감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 자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된 뒤 지난 9월 살인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