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V 장비 12대 팔았다" ASML, 2Q 영업익 2.2조원…전년比 33.4%↑

올 2분기 매출액 7.3조원..전년比 35.1%↑
인건비·물류비 증가로 매출총이익률 등 소폭감소
EUV 판매량 증가..우리나라 매출비중 늘어
"자동차·고성능 컴퓨팅 분야서 장비 수요 강해"
  • 등록 2022-07-20 오후 4:57:14

    수정 2022-07-20 오후 4:57:14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이 극자외선(EUV) 장비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의 핵심인 EUV 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슈퍼을(乙)로 통한다.

▲네덜란드 ASML 올해 1, 2분기 실적.
ASML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4억3100만유로(약 7조3000억원)와 16억5300만유로(약 2조22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1%, 33.4% 늘어난 것이다.

매출총이익률은 49.1%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0.4%로, 전분기보다 8.2%포인트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ASML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등을 이유로 인건비와 물류비 등 증가로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매출액에서 EUV 장비 비중은 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분기 수주 잔고는 85억유로(약 11조4200억원)로 이 중 EUV 장비가 54억유로(약 7조2600억원)를 차지했다.

2분기에 판매한 EUV 장비는 12대로, 이는 직전 분기인 올 1분기(3대)보다 크게 늘었다. ASML은 올해 EUV 장비 생산량 목표를 총 55대로 잡은 바 있다.

이어 ASML의 고객사 중 시스템반도체 제조사가 71%, 메모리반도체 제조사가 2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만 41%, 한국 33%, 미국과 중국이 각각 1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29%)보다 늘었으며 대만의 경우 전 분기(22%)에서 41%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중국 비중은 올해 1분기 34%에서 24%포인트나 줄었다.

ASML이 독점 공급하는 EUV 장비는 기존에는 7㎚(나노미터·10억분의1m) 이하 초미세공정이 필요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나 필요한 장비였지만, 최근 D램에서도 10나노대 초반의 차세대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D램 제조사들이 앞다퉈 EUV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D램 공정에 EUV를 도입했으며, 그 뒤를 쫓는 마이크론도 EUV 도입 목표를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룰 만난 것도 EUV 장비를 공급받기 위해서였다.

ASML은 올해 3분기 매출을 51억유로(약 6조8500억원)에서 54억유로(7조2570억원)으로 예상했다. 피터 베닝크 CEO는 “특정 소비자 중심 시장 부문에서 수요 둔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 고성능 컴퓨팅 및 친환경 분야에서 강한 장비 수요가 나타났다”며 “올해에도 기록적인 출하량을 계획하고 있지만 공급망 제약 조건에 따라 지연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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