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인 직방이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하는 실거래가와 한국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입에 필요한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1077만원에 달했다. 이는 아파트값 절반을 담보대출로 조달한다는 가정에서 순수 이자비용만 따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연간 이자 비용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2년(1093년) 이후 5년 만이다. 2016년 812만원과 비교하면 32.6% 늘었다.
서울 아파트 이자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그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6억 2436만원으로 2016년(4억 9663만원)보다 25.8% 늘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을 더했다.
경기·인천은 각각 544만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 연간 이자 비용의 절반 수준이다. 2016년 대비 증가율도 27.2%로 서울에 비교해 낮았다. 전국 아파트 평균 이자 비용은 547만원으로 2016년(423만원)보다 29.3% 상승했다.
최 매니저는 “금융비용이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데 반해 지난해 도시 2인 이상 가구 연 소득 상승률은 2.2%에 불과하다”며 “가계의 이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수요자들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