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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박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선임을 반대하면서 국민캠프가 출범 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내부 주도권 잡기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잡음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원 안살림 맡고 손학규 선거전 전면 나서
국민의당은 안 후보 캠프를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안철수 후보의 의지를 담아 이번 캠프를 ‘국민선대위’, 약칭 ‘국민캠프’라 명칭했다. 이날 발표된 선대위 조직은 국민의당 소속 의원과 안 후보를 위해 뛰고 있었던 기존 인력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국민의당은 조만간 국민캠프 합류를 희망하는 외부인사를 포함해 조직과 인선을 확대한 2차 캠프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캠프는 박지원·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주승용 원내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천근아 연세대 의대 교수, 김진화 한국비트코인거래소 코빗 이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 대표가 조직과 예산 등을 책임지는 ‘안살림’을 책임진다면 손 전 대표는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 ‘안정적이고 책임있는 보수’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지지층의 이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총괄본부장 산하에는 총괄상황실이 설치되고 김광수 의원이 상황실장을 맡는다. 그 아래에는 9개 본부가 설치돼 총무본부장은 김삼화 의원이, 조직본부장은 유성엽 의원이, 정책본부장은 김관영 의원이, 홍보본부장은 김경진 의원이, TV토론본부장은 이용호 의원이, 미디어본부장은 김영환 최고위원이, 뉴미디어본부장은 이언주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전략본부장은 총괄부본부장인 김성식 의원이 겸임한다.
국민캠프는 총괄선거대책본부 외에도 ‘프로젝트 플랫폼’과 ‘국민소통 플랫폼’을 둬 정책과 소통 통로를 다변화했다. 장병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현장, 지역 중심으로 활동하고, 시대의 비전창출과 국민소통 위해 선대위를 플랫폼 형식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백의종군해야”…내부 갈등 표출되기도
국민캠프가 출범했으나 공식석상에서 박지원 대표의 ‘2선 후퇴’ 주장이 제기되는 등 당 지도부의 내홍이 표출되기도 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표는 이번 선대위에 참여하지 마시고 백의종군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는 그동안 당 최일선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후방에서 지혜와 경륜을 발휘해줄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황주홍 최고위원도 “문 최고위원의 충정어린 직언을 100% 지지한다”며 “박 대표께선 늘 선당후사를 강조했고 이걸 몸소 실천할 최적기라고 판단한다”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대표는 두 최고위원의 발언을 담담한 표정으로 들으며 정면을 응시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표가 통합형 선대위 구성을 약속하면서 선대위 인선이 예정대로 진행됐지만 여전히 갈등은 봉합되지 못한 상태다. 문 최고위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는 미래의 이미지인데 캠프의 얼굴인 선대위원장을 박 대표가 하시는 것은 선거에 도움이 되는다”며 “오늘 물꼬를 텄으니 앞으로도 직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선 부의장의 공동선대위 참여에도 진통이 있었다. 당초 함께 경선에 참여한 손 전 대표는 상임 선대위원장인 데 반해 박 부의장은 공동선대위원장 지위에 머무르면서 선대위 참여 설득에 시간이 걸렸다. 안 후보는 정동영 의원에게도 공동선대위원장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날 발표된 인선에는 정 의원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