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 당국 긴급접촉…상호입장 차이로 의견 모이지 않아(종합)

우리 측, 北 서해NLL 존중 필요·대북전단 살포 통제 어려워
北. 서해 경비계선 내 진입금지, 대북전단 살포 중단요구
  • 등록 2014-10-15 오후 4:57:51

    수정 2014-10-15 오후 4:57:51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군 당국은 15일 남북한 군 고위관계자들이 판문점에서 접촉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하지만 합의사항이나 차기 회담일정에 대한 의견은 모이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측이 지난 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일어난 남북 함정 간 사격전과 관련해 긴급 접촉할 것을 제의했다”며 “이에 우리 측이 동의해 오늘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10분까지 비공개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접촉은 서해 함정 사격전이 벌어진 이후 황병서 총 정치국장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앞으로 전통문을 통해 제안해 이뤄졌다.

우리 측에서는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하고 김기웅 통일부 정책실장, 문상균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북측은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을 단장으로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 곽철희 국방위 정책부국장이 대표로 나섰다.

이날 접촉에서 북측은 서해 NLL 이외에 자신들이 주장하고 있는 △서해 경비계선 내 우리 함정이 진입 금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언론을 포함한 비방·중상 중지 등을 요구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반면 우리 측은 ‘북측이 서해 NLL을 존중·준수해야 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특성상 민간단체의 풍선날리기 및 언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으며 또한 ‘천안함 폭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은 북측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북측 대표단에 전달했다.

이날 남북은 상호 관계에 대한 개선 의지를 보이며 진지하게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긴급 접촉에서는 차기 회담일정이나 합의사항에 대한 의견이 모여지지 않은 채 종결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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