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LX인터, ‘실패한 투자’ 오만 벤젠 사업 처분 마무리

OQ 아로마틱스 잔여 지분 오만 공기업에 매각
LG 시절 JV 설립 후 약 20년 만…투자 성과 전무
2010년에도 실적 악화 이유로 보유 지분 9할 정리
  • 등록 2024-06-17 오후 7:43:06

    수정 2024-06-17 오후 7:43:06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LX인터내셔널(001120)이 약 20년 전 투자한 오만 플랜트 회사 잔여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처분 작업을 마무리했다. 매각 지분 규모 자체가 크지 않지만 LX인터내셔널이 LG상사 시절부터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10년 이상 정리 작업을 진행해 왔던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LX인터내셔널은 향후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 부산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LX인터내션러)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중 오만 소하르 산업단지 내 파라자일렌 및 벤젠 제조를 목적으로 하는 합작법인 OQ 아로마틱스(OQ Aromaitcs LLC) 잔여 지분 1%를 오만 국영 기업인 OQ그룹에 매각했다. 지난 2010년부터 약 15년간 진행해온 OQ 아로마틱스 지분 정리 작업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OQ 아로마틱스(구(舊) 오만 아로마틱스)는 LX인터내셔널이 LG상사 시절인 지난 2005년 오만 국영 석유회사(OOC)와 오만 정유회사(ORC)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LX인터내셔널은 법인 설립을 위해 6000만달러(한화 약 830억원)를 투입 한 바 있다.

당시 LX인터내셔널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파라자일렌과 벤젠 판권을 확보해 석유화학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당시 추산치 기준 아로마틱스 플랜트는 연간 파라자일렌 80만톤(t)과 벤젠 20만t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문제는 OQ 아로마틱스가 설립 초기 과중한 설비투자 탓에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다.

실제 OQ 아로마틱스는 설립 이후 매년 5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며 성과는커녕 부담만 가중 시켰다. 연간 7억 5000만달러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란 당초 기대와는 거리가 있는 결과다.

LX인터내셔널도 이를 인지하고 합작법인 설립 5년 만인 지난 2010년 보유 지분 10% 중 9%를 매각했다. 설립 5년 만의 일로 LX인터내셔널의 오만 플랜트 투자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LX인터내셔널은 경영효율화 일환으로 지분 정리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OQ 아로마틱스를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한 만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일상적인 경영효율화 작업으로 보면 된다”며 “투자 초기에 세웠던 청사진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큰 의미는 없다. 향후에도 비핵심 자산에 대한 정리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X인터내셔널은 OQ 아로마틱스 지분 매각으로 오만 석유화학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에도 오만 국제 석유화학 산업회사(Oman International Petrochemical Industry Company L.L.C) 청산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오만 내 LX인터내셔널이 투자한 기업은 가스화력발전업을 주력으로 하는 무산담 파워 컴퍼니(Musandam Power Company SAOC)가 유일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필드 위 여신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