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기초과학계가 1일 “의대 증원 문제가 우리나라 기초과학과 과학기술 발전에 장단기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서울대 정문(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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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기초과학연구소연합회 (회장 이준호,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장)는 1일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한,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해결책이 원만하고 신속하게 도출되기를 희망하면서 동시에 기초과학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로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를 제기해야하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것은 바로 의대 증원 문제에 매몰돼 현실화될 수 있는 기초과학의 몰락 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회는 “우리나라 기초과학계는 지난해 8월 이후 이미 정부 R&D 예산 삭감의 충격을 겪은 바 있다”며 “그 충격이 채 가시기 전, 현재 논의되고 있는 갑작스러운 의대 증원은 기초과학 분야 인재의 확보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충분한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숫자를 뛰어넘어 기초과학 전체에 대한 사회적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공계 대학에 우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반수생들이 대폭 늘어 이공계 대학들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연합회는 △정부는 기초학문이 다양성·확장성·보편성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지원해야 하는 분야임을 인식할 것 △이공계 교육 연구에 보다 획기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 △모든 기초과학 전공 대학원생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등 파격적 지원책을 마련할 것 △국가 R&D 예산에 대한 예측 가능하며 합리적인 정책 수립과 시행을 보장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연합회는 “과학기술이 국가의 패권이 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추격형’ 구조를 넘어 창의적 ‘선도형’ 과학기술의 성패가 향후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며 “과학기술 패권 시대에서 대한민국은 보다 현명한 전략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