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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CNN의 예측을 뒤집고 4%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역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에서 지난 1~3일 진행된 워싱턴 D.C.에 이어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16곳에서 동시에 경선이 진행된 이날 진보성향이 강한 버몬트를 제외한 버지니아와 메인 등 중도층이 두터운 주에서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압도당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캠프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을 통합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논평했지만, 앞으로 경선 참가 중단 여부 등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하는 캠프 차원의 대규모 시청 행사 없이 자택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경선 결과를 개인적으로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특별한 일정도 공지하지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일리 전 대사가 5일 이후 예정된 일정이 없으며 캠페인 광고도 계획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권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거대 양당에 맞서 제3의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중도 성향 정치단체 ‘노레이블스(No Labels)’의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최대 규모 한인 단체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의 김동석 대표는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내에서 반(反) 트럼프 수장으로 부상했다”며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닌 제3의 후보를 지향하는 단체 ‘노레이블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만약 헤일리가 이 단체의 후보로 나선다면 대선 흐름도 뒤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온건한 중도파로 구성된 제3지대는 조 바이든 대통령 표를 더 빼앗아 갈 것으로 보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가 만약 중도하차를 결정한다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도 관심사다. 그는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과정에서 “누구의 부통령도 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헤일리는 부통령으로도 선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지속적으로 신경전을 펼쳐왔기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