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닻오른 보험사 공개매각...MG손해보험, 흥행할까

예보, 2012년 그린손보 이후 처음으로 진행
매각주관사는 삼정, 2월까지 예비입찰 접수
대주단 주도매각 사실상 실패...P&A 가능성 커져
  • 등록 2023-01-18 오후 5:07:33

    수정 2023-01-18 오후 7:32:12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이 시작된다. 정부가 지난 2012년 그린손해보험을 공개매각한 뒤 11년만에 이뤄지는 보험사 매각이다. 다만 흥행은 미지수다. 부채 규모가 크다는 점, 최근 경제불안 상황이 커진 점 등을 미루어 대형 금융사가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예보, MG손보 공개매각 돌입

18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의 공개매각을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회계법인이 맡는다. 입찰은 2월 21일까지 받을 예정이며, 인수 방식은 주식 매각(M&A) 또는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ㆍ부채의 이전(P&A) 방식 모두 가능한 상태다.

MG손해보험을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 예보는 이들 중 자격조건에 맞는 인수자를 추리고, 추려진 인수희망자들은 MG손해보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는 시간을 준다. 실시기간은 보통 한달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본입찰을 진행한 뒤 최종 매수자를 결정하게 된다. 특별한 변동 사안이 없다면 이르면 상반기 내에 MG손해보험의 매각절차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MG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경영개선명령 등을 받았으나 지금껏 개선을 못했다. 자본확충계획 등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특히 자산·부채 검증에서 지난해 2월말 기준으로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판단했다.

이후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금융위 결정에 불복해 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승소하며 잠시 행정조치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항소에서 금융위가 승소하면서 다시 부실금융기관 효력이 유지된 상태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금융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대주주가 최근까지도 매수자를 찾아서 움직인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공개매각 공지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 MG손보의 대주주 JC파트너스는 MG손해보험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시드파트너스’를 선정하고 실사까지 진행했으나, 더시드파트너스가 중도에 우협 지위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매각이 무산됐다.

물론 JC파트너스가 본안소송을 낸 상태이기 때문에 소송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본안소송 1차 공판이 있었고, 2차 공판은 3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위와 예보는 본안소송에서도 승소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이 같은 자신감에서다.

◆P&A방식 유력…해외 사모펀드 기웃

현재 MG손해보험은 P&A방식으로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 매각을 맡은 예보는 방식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과거 사례들을 봤을 때 P&A방식이 유력하다.

P&A는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제3자 자산부채이전 방식이다. M&A 방식보다 인수금액 부담이 경감되기 때문에 인수차 참여 독려가 가능하다. 물론 P&A 방식이라도 보험 계약 부채는 그대로 이전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계약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P&A 과정에서 팔리지 않은 부실자산과 부채 등은 배드뱅크 등을 통해 처리하게 된다.

보험사의 경우 계약자보호 등의 이유로 P&A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앞서 MG손해보험의 전신인 그린손해보험이 2012년 공개매각 됐을때도, P&A방식으로 처리돼 자베즈파트너스-새마을금고 컨소시엄으로 매각된 바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채권단(대주단)이 투자한 금액에 손해가 날 수 있다. 채권단은 JC파트너스가 MG손보를 인수할 때, 인수금융을 제공하며 후순위채와 함께 경영권을 담보로 확보했다. P&A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후순위채 등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채권단에는 우리은행, 애큐온캐피탈, 신한캐피탈 등이 있다.

예보 관계자는 “아직 일정만 정해졌지, 다른 사안은 정해진 게 없다”며 “입찰 방식은 공지에서도 M&A와 P&A’ 두 가지 방식 모두를 언급해놓은 만큼 입찰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에 대해서도 설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각 흥행은 미지수다. 금융지주사들은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손해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어 참여 가능성이 낮다. 일부 해외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나, 보험사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적극적임 참여는 불투명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이 채권단에 속해있어 인수 얘기가 나오는데, 현재 경영상황 등으로 봤을 때 곧바로 참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사모펀드가 싼 값이 인수하려는 얘기가 돌고는 있는데 입찰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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