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벗고 격리기간 줄어드나…"과학적 근거" 찾는 與

국민의힘, 전문가 간담회 열어 의견 자문
"의료대응능력 충분…마스크 착용 '권고' 무리 없다"
"의료진 3일vs 국민 7일, 격리기간 논리 안 맞아"
  • 등록 2022-12-21 오후 5:15:01

    수정 2022-12-21 오후 10:13:4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21일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7일로 돼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기간도 의료진 확진자의 격리 기간과 동일한 3일로 단축하는 안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가 끝난 후 “외국 선례와 발병률을 참고하고 병원·시설·인력 등 우리의 의료 대응 능력이 충분해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돌려도 큰 무리 없겠다고 전문가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전병율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 강대희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등 예방의학과·소아과 전문의가 참석했다.

성일종(왼쪽에서 세 번째)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 의장은 “해제 시기엔 연연할 필요가 없겠다는 것이 네 분의 통일된 의견이었다”며 “특히 소아과 전문의는 (마스크 착용으로) 아이들 언어 발달에 상당한 문제가 있고 마스크 의무화 해제의 편익·비용을 비교했을 때 편익이 더 크다고 말씀했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당은 코로나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현재 7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성 의장은 “의료진이 코로나에 걸리면 3일 격리하고 의료 현장에 나가는데 일반 국민은 7일 격리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며 “3일 정도 (격리)해도 괜찮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던 지난 9월 말부터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정부에 건의하며 일상으로의 회복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지난 9월29일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관련 당정 협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진국과 대만 사례를 거론하며 “영유아는 입 모양을 보고 말을 배우는데 마스크 때문에 말이 늦어지고 정서나 사회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있다”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주장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과 여론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도 관련 조치 검토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주문하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1월 중순께 정부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간담회에서의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당 입장을 확정해 조만간 당정 협의회를 열어 정부와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성 의장은 “이날 의학계 최고 권위자를 모셔 당의 과학적 논거를 준비했다”며 “이날 논의를 리포트를 써 정부에 보내고, 이를 근거로 당정협의회를 열어 당 뜻을 정부와 조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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