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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단식 조금 더 이어가겠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황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병원에 가보시는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황 대표가 조금 더 이어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황 대표가) 병원 가는 것은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3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법안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황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해 “대표님, 힘내세요”·“우리가 막겠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의 지지자들은 찬송가를 부르며 농성장 주변을 지켰다.
한국당 의원들은 황 대표의 건강이 우려된다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 출신인 신상진 의원은 “(황 대표가) 눈도 못 뜨고 (건강상태가) 굉장히 안 좋다”며 “저러다 정말 큰 일 나겠다. 오늘 밤이든 내일이든 병원으로 강제수송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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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 대표의 농성장에는 전광훈 목사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각각 다녀갔다. 보수 시민단체인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전 목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황 대표 천막에 들어가 30여분 동안 머무르며 기도를 했다.
전 목사는 “(황 대표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좋다”며 “제가 40일 금식을 해봤는데 저 정도는 상태가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신앙인이니까 금식할 때 성경 말씀이 절대적인 힘이 된다”며 “유튜브로 성경 말씀 틀어놓고 들으시면서 묵상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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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2분께 황 대표의 천막에 들어갔다 나온 뒤 “황 대표가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며 “기력이 없어 주무시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황 대표를 향해 ‘황제단식’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 뵙는 것이 도리라고 봤다”며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심 대표가 들어가기 전에 김도읍 비서실장이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아무리 우리 정치가 수준 이하로 떨어졌더라도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 제1야당 대표가 목숨 건 단식을 하는데 비하, 조롱, 멸시를 하면 되느냐’고 강력하게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