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산가족 상봉행사 2일차인 21일 개별상봉과 오찬 행사가 종료됐다. 전날 단체상봉 형식으로 만난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북측 가족 185명과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3시간가량 숙소인 외금강호텔에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금강산호텔에서 묵은 남측 가족들이 버스를 타고 개별상봉 장소인 외금강호텔에 도착했다. 북측 가족들도 오전 9시55분께 버스를 이용해 호텔에 도착했다. 북측 가족 대부분은 한복 차림으로 ‘개성고려인삼’이나 ‘개성고려인삼 화장품’ 등을 선물로 들고 왔다. 또 북측 가족들 손에는 백두산 들쭉술과 대평곡주 등 북측 당국이 준비한 선물도 하나씩 들려 있었다.
남측 가족들도 북측 가족들에게 전달할 선물로 양갱과 영양제, 화장품 등을 준비했다. 이번 상봉행사에서 65년만에 북측 아들을 만난 이금섬(92) 할머니는 “북쪽이 날씨가 추우니까”라며 그에게 줄 두툼한 잠바를 가져왔다. 남측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은 북측 가족에 직접 전달되지는 않았다. 북측 당국이 일단 따로 모았다가 추후 가족들에게 전달한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가족들은 이날 2시간 동안 개별상봉을 하고, 이후 1시간 동안 객실에서 가족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상봉을 이어갔다. 지난 2015년 20차 상봉행사까지는 개별상봉 후 공동오찬으로 행사가 진행됐지만, 남북은 올해 행사에서 이동을 최소화하고 가족끼리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기 위해 행사 방식을 변경했다.
|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북측 접대원들이 개별중식에서 먹을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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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은 외금강호텔 1층 식당 ‘외금각’에서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객실마다 직접 배달했다. 도시락 메뉴는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오이절임, 삼색나물, 숭어완자튀기, 돼지고기 빵가루튀기,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 사과, 가시오갈피차, 금강산 샘물, 사이다 등으로 구성됐다.
남북 가족들은 1시간 가량 식사를 하며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날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단체로 저녁 식사를 했던 것에 비하면 가족끼리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했다. 이영부(76) 씨는 개별상봉에 대해 “아무래도 자유롭고 훨씬 낫다”고 말했고, 따로 점심을 한 데 대해선 “얼마나 맛있어. 기분좋고”라며 흐뭇해했다.
가족들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부터 두 번째 단체상봉을 가진다. 저녁식사는 남북이 따로 하게 된다.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둘째날인 21일 오전 외금강호텔에서 열린 개별중식에 북측이 제공한 도시락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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