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 털어낸 삼립식품, 다시 뛴다

기관·외국인, 안정적인 성장성 주목..SPC그룹내 식자재 공급
그룹 해외진출 본격화…동반 성장 기대
파리크라상 해외진출 이끈 최석원 대표 기용
  • 등록 2016-01-21 오후 3:57:02

    수정 2016-01-21 오후 3:57:02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해 하반기 증시 변동성 확대과정에서 덩달아 추락했던 삼립식품이 새해 들어 반등에 나섰다. 지난해말 주가가 고점대비 33%나 하락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부 해소된데다 SPC그룹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립식품 주가는 올들어 15.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2% 하락했다. 연초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삼립식품이 강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꾸준하게 주식을 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은 올들어 4만3000주 가량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3.47%에서 3.77%로 높아졌다. 삼립식품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은 빵 제조·판매업과 원재료 판매, 기타 식자재 유통, 프렌차이즈 가맹사업을 하고 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제빵 47.7%, 식품소재 36.1%, 식품유통 19.7% 등이다. 삼립식품이 지분 100%를 보유한 밀다원, 에그팜, 그릭슈바인 등은 각각 밀가루와 액상 계란, 육가공 제품 등을 SPC그룹내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SPC 그룹의 가맹점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삼립식품은 식자재 유통망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가 늘어도 추가로 들어갈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일반 고객사가 늘어나면 매출 증가속도 보다 이익이 빠르게 증가한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립식품은 다른 식자재 유통업체와 달리 물류도 담당하고 있다”며 “하루 두 번 배송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일반 고객사 매출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PC그룹이 올해 중국과 미국에서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점도 기회 요인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중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도약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PC그룹은 해외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중국과 미국 매장 수를 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SPC 그룹이 해외 가맹점을 확대하는데 빠져선 안 되는 역할을 삼립식품이 담당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지난해 2월 상해SPC무역유한공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중국 현지의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필요한 원재료의 구매업무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삼립식품은 그룹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최석원 전 파리크라상 사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파리크라상 대표로 재임하면서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최 신임 대표가 대표로 재직했던 시기에 파리크라상 매출은 60% 이상 늘었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파리크라상의 성장을 이끈 최 신임 대표가 삼림식품으로 왔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증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삼립식품 지분 구조를 보면 허영인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30%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파리크라상이 국내 가맹점을 늘려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내에서 삼립식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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