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립식품 주가는 올들어 15.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2% 하락했다. 연초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삼립식품이 강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꾸준하게 주식을 사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은 올들어 4만3000주 가량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 보유 지분율도 3.47%에서 3.77%로 높아졌다. 삼립식품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한 기관과 외국인이 주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룹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은 빵 제조·판매업과 원재료 판매, 기타 식자재 유통, 프렌차이즈 가맹사업을 하고 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제빵 47.7%, 식품소재 36.1%, 식품유통 19.7% 등이다. 삼립식품이 지분 100%를 보유한 밀다원, 에그팜, 그릭슈바인 등은 각각 밀가루와 액상 계란, 육가공 제품 등을 SPC그룹내 각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SPC 그룹의 가맹점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게다가 삼립식품은 식자재 유통망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가 늘어도 추가로 들어갈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일반 고객사가 늘어나면 매출 증가속도 보다 이익이 빠르게 증가한다.
삼립식품은 그룹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최석원 전 파리크라상 사장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파리크라상 대표로 재임하면서 파리바게뜨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최 신임 대표가 대표로 재직했던 시기에 파리크라상 매출은 60% 이상 늘었다.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파리크라상의 성장을 이끈 최 신임 대표가 삼림식품으로 왔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증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삼립식품 지분 구조를 보면 허영인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가 30%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파리크라상이 국내 가맹점을 늘려가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내에서 삼립식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