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정교과서, 문명사회의 상식이 아니다”

  • 등록 2015-10-12 오후 5:55:07

    수정 2015-10-12 오후 5:55:07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2일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고시를 강행한 것에 대해, “우리당은 국민들과 함께 친일 독재 교과서 총력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더 이상 역사 앞에 죄를 짓지 말라”고 경고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하고야 말았다.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민생을 내팽개치고 이념전쟁에 혈안이 되어 군사작전 하듯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여당의 오만한 행태에 거대한 절벽을 마주하는 듯 한 절망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는 일제식민지 지배가 우리나라를 근대화시켰다고 하는 친일 교과서다. 유신 때 대통령을 국민이 뽑지 못하고 체육관에서 뽑았는데 그것을 한국식 민주주의라고 찬양하는 독재교과서다. 친일은 친일이고 독재는 독재이다. 그 후예들이 참회하고 반성할 일이지, 권력의 힘으로 역사를 왜곡할 일이 아니다”며 국정화를 친일독재 교과서로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우리 국민은 더 이상 40년 전 유신시대의 국민이 아니다. 대한민국도 우리 국민도 그리 만만하지 않다”며 “우리당은 국민과 함께 반드시 친일 독재 교과서를 저지하고 민생정치를 회복하는 한편,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 금지를 법제화 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또 “(국정화는) 세계적으로도 정상적이고 발전된 나라에서는 하지 않는 제도라며 OECD국가들 가운데 하는 나라는 아무도 없다. 국민의 생각을 통제하려고 했던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 그리고 우리의 유신독재정권이 했던 제도이고, 지금 북한이 하던 제도로 한마디로 역사 국정교과서는 문명사회의 상식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 발표한 예정고시는 국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서 20일 후 확정고시하게 된다. 우리당은 국민들과 저지 투쟁에 나서 절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여론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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