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7000억 채권 이달 말 발행…"내년 흑자전환 기대"

금융위 제동 걸었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진행
추가자료 확인 후 문제 없을 것으로 진단
HUG 전세보증 대위변제 회수율 회복 영향
  • 등록 2024-11-12 오후 4:19:12

    수정 2024-11-12 오후 4:19:12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최대 7000억 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이 이달 말 발행될 예정이다.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HUG는 이번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할 방침으로 이달 말 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5000억~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한 HUG는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투자자 모집 결과를 보고 이달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금융위가 제동을 걸며 일정이 밀렸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주로 은행 등 금융사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HUG의 안정적인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위는 재무안전성과 관련한 3분기 회계와 관련한 추가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투자자 보호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자료를 좀 더 확인 하려고 한 것”이라며 “자료 검토 이후 HUG는 내년 흑자 전환이 될 것으로 기대 돼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데일리가 입수한 ‘2024년∼2028년 HUG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HUG의 지난 9월 기준 전세보증 대위변제 회수율은 71.9%를 기록했다. 이는 전세사기 이슈가 있기 전의 회수율 수준이다.

HUG는 전세보증을 통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할 경우 집주인 대신 전세금을 돌려준 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회수한다. 대규모 전세사기가 벌어지면서 HUG의 대위변제 부담은 커지고 회수율은 낮아지면서 재정건전성 우려가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HUG 전세보증 대위변제 회수율은 2021년 69.1%까지 달했지만 전세사기 영향으로 이듬해인 2022년 26.5%로 급락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회수율이 10%대에 머물렀지만 하반기 들어 7월 24.1%, 8월 32.0%로 서서히 회복하다가 8월에 진행한 1차 모집한 든든전세주택 사업에 따른 보증금 회수가 반영된 9월에는 71.9%로 크게 증가했다.

HUG 중장기 재무관리 보고서에서는 내년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해 3조 8324억원 당기순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당기순이익이 8392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HUG는 그 근거로 든든전세 공급이 올해 총 3500가구에서 내년은 2배 가량 늘어난 6500가구 매입이 예정된 것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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