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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주에서 북서쪽으로 약 29㎞ 떨어진 곳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진 이후 규모 5.0과 4.1 등 두 차례 여진도 이어졌다. 이들 지진의 진원 깊이는 10㎞였다.
아프간 헤라트 주지사 측은 성명에서 “이전 지진으로 피해를 본 지역에 인접한 일부 지역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의료팀과 공무원들이 협력해 여러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강진 추가 발생으로 아프간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앞서 아프간은 지난 7일 발생한 강진으로 사상자 숫자가 4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최종 사상자 수가 확정 발표되기도 전에 추가 피해가 덮친 것이다. 해당 지진은 올해 약 5만명의 사상자를 낸 튀르키예 지진에 이어 올해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지진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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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의 긴급대응 책임자는 현재 아프간에 의료·식량지원 외에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생존자들을 위한 피난처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강진 발생 후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들자 아프간은 아예 구조 활동을 축소 및 중단했다. 피해를 당한 헤즈볼라주 사망자들을 위한 대규모 장례식을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지역 주민인 타지 모하마드(60)씨는 “4명의 아들과 며느리를 비롯해 손자를 잃었다”며 “가족 중 11명이 재난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피해 마을 중 한 곳은 최소 300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에선 사망자들을 위한 장례 기도회가 열렸고 시신들은 담요에 싸여 새로 파낸 무덤에 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서 무덤을 파던 압둘 사타르씨는 “이미 500개 이상의 무덤을 파냈다”며 “생존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