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9일 이천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 하반기 메모리 업턴(상승 전환기)을 예상하며 추가 감산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감산은 없다’는 삼성전자와 달리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작년 4분기 ‘감산’을 감행했던 SK하이닉스가 ‘기조 유지’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앞서 마이크론이 2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추가 감산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글로벌 메모리 3사는 ‘노(No) 감산’(삼성) ‘감산 유지’(SK) ‘추가 감산’(마이크론)으로 제각각 위기극복 해법을 내세운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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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은 미국 반도체 보조금 신청 계획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겠다”며 “패키징(후공정)이어서 실제로 (삼성전자처럼) 공장을 지어야 하는 입장보단 (부담이) 약간 덜 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미 정부는 보조금 신청 기업들에 예상 웨이퍼 수율(전체 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 등 사실상 ‘기밀자료’를 기록한 엑셀 파일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SK하이닉스는 패키징 제조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나 아직 부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