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비공개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은 검찰만큼 중요한 조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미국의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 상황인데 감독원이 검찰만큼 중요한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감독원에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
하지만 이 원장이 3년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연내에 중도 사퇴할 경우, 금융감독 행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시장은 잇단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먹구름이 낀 상태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저하 충격)’는 실적 악화 신호탄이었다. 최근에는 SVB 사태까지 겹쳐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
이 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감독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금융회사의 책임경영을 주문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책임감 있는 감독을 실천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한발 앞서 대응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