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출하 중단…7만t 분량 철강재 발 묶여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이날 0시부터 파업을 시작한 후 국내 주요 제철소의 철강 제품 출하가 중단됐고 시멘트 업계도 육로배송이 막혔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이날부터 육로를 통해 철강재를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2만톤(t), 광양제철소에서 1만5000t의 물량을 육로를 통해 운송하고 있고 현대제철은 진·인천·포항·순천·울산공장 등 전국 5개 사업장에서 하루 평균 5만t의 물량을 출하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여름 태풍 피해로 일부 공장 라인을 가동하지 못해 생산이 감소한 상태임을 고려해도 두 철강사가 하루 출하하지 못하는 철강재가 7만톤(t)을 넘어갈 것이라는 추정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수해 복구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와 침수 복구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 등 반출입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화물연대 측에 긴급 물량 운송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나서기도 했다.
포스코 측은 “포항제철소 가동중단 시점부터 복구기간 동안 고객사의 소재수급과 협력사와 공급사의 피해 최소화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철강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사에 긴급재를 이송하고, 제철소 복구를 위한 설비자재를 입출고하는 것이 절실해 파업이 조속히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육송 출하가 막히면서 파업이 장기화해 다음 주까지 이어지면 공장 가동 자체를 멈춰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철강재를 적재할 공간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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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화물연대 소속 차량이 많아 파업과 함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시멘트 업계에도 대부분 공장에서 제품 등 출하를 중단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C&E와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주요 시멘트사들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통한 시멘트 육송 출하를 중단했다. 강원도와 충북지역, 수도권 등 전국 대부분 공장에서 화물연대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출하를 멈췄다.
다행히 시멘트는 성수기를 맞아 재고가 많지 않고, 생산한 시멘트를 쌓아둘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생산 중단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를 수급받아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레미콘 업체들은 당장 피해가 눈앞에 닥친 모습이다. 전날과 이날 새벽 소량의 시멘트를 수급받은 이후 출하 중단이 겹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수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오는 25일부터는 대부분 공장이 셧다운(가동 중단)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 피해가 본격화하자 경제 6단체는 화물연대의 파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단체는 서울시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안전운임제는 시장원리를 무시하는 우리만의 독특한 규제”라며 “상시 도입 시 수출업체의 경쟁력과 산업기반을 약화해 차주나 운송업체의 일감을 줄어들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차주, 운송업체, 화주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 마련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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