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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제 권선구 세 모녀의 소식을 접하고 견딜 수 없는 비통함을 느꼈다”라며 “제가 도지사로 일하고 있는 경기도, 제가 살고 있는 수원시였다. 이웃과 친지 그리고 복지행정과도 연락을 끊었던 1년여 동안 세 분이 느꼈을 외로움과 절망을 상상해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때 그래도 도지사에게 한번 연락해볼 수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자책해 본다”라며 “방법을 찾겠다. 아니 반드시 찾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지사는 “공직사회의 상상력을 뛰어넘기 위해 도민들의 의견과 제안도 폭넓게 받겠다. 벼랑 끝에 선 도민들이 도지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이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라며 “다시 한번 그 누구의 도움도 얻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했던 세 분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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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세 모녀의 비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복지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중앙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치단체와 협력해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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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지간인 이들은 암과 희귀 난치병 등 건강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된 생활을 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A4 용지 크기의 노트 9장에는 듬성듬성 쓴 글씨로 ‘세상 살기 너무 힘들다’ ‘몸이 아프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 모녀는 40m² 남짓한 방 2칸짜리 집에서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42만 원을 내고 살았다. 대부분 바깥출입 없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 왔고, A씨의 남편도 지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생전에 이들은 건강보험료를 16개월 동안 내지 못하는 등의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했다.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랐기 때문에 관할 자치단체나 주민센터는 사정을 알지 못했다. 만약 지자체에 자신들의 어려움을 알리고 복지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상황에 따라 월 120여만원의 긴급생계지원비나 긴급 의료비 지원 혜택, 주거 지원 등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