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주택공사(SH)는 2일 무주택 청년들을 위해 공급하는 `역세권 청년주택` 서류 심사 대상자 명단이 공식 발표 전 외부로 유출된 것과 관련, “사건 인지 후 즉시 보안 조치를 완료해 추가적인 유출 피해는 없다”면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 강화와 시스템 보완에 더욱 힘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SH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의 말씀`에서 “2022년 1차 청년 매입임대주택 및 2022년 1차 역세권 청년주택의 서류심사 대상자 명단이 당초 공개하기로 예정한 시간보다 앞서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SH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역세권 청년주택 서류 심사 대상자 명단 발표를 앞두고, 같은 날 오전 11시 네이버 임대 관련 카페에 명단이 사전에 게시되면서 유출 논란이 발생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무주택 청년 및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민간과 공공이 협력해 대중교통 중심 역세권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SH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1차 청년주택 공급 물량은 11개 단지 489세대 규모로,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으로 청약 신청을 받았다. 이후 서류 심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당첨자가 결정되는데, 일부 단지의 경우 서류 심사 경쟁률만 수백 대 1에 달할 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H 조사 결과 공사 내부 `홈페이지 자료 관리` 특정 화면에 유출자가 불법으로 접속해 등록된 공고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내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일에는 민감한 개인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H는 유출 사태 재발을 막고자 내부 감사를 진행하는 한편, 유출 경로 파악과 정확한 조치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