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밧줄에 묶인 채 얼굴 가린 미라… 무슨 사연이?

  • 등록 2021-12-08 오후 5:32:08

    수정 2021-12-08 오후 5:32:4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페루에서 온몸이 밧줄로 묶인 상태로 숨진 미라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AP뉴시스)
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리마의 산마르코 대학에 최소 800여 년 전 남성으로 추정되는 미라가 전시됐다. 이 미라는 지난달 30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약 25㎞ 떨어진 고고학 유적지 카자마르킬라의 광장 지하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미라는 발견 당시 온몸이 밧줄로 묶인 채 잔뜩 웅크린 자세를 하고 있었다. 또 두 손으로는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미라의 주변에는 도자기와 동물 뼈, 석기 등도 함께 발견됐다.

발굴 연구팀은 미라가 18세~22세 남성으로 추측하면서 이러한 매장 방식은 페루 남부 지역의 장례 풍습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미라가 800년~1200년 전에 묻혔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잉카 제국 이전의 인물이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발굴을 주도한 고고학자 피터 반 달렌 루나 박사는 “지난 10월 중순부터 이곳을 발굴 중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미라가 발견돼 팀 전체가 기뻐했다”라며 “안데스산맥 고지대에 살던 사람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장 한가운데서 발견된 점으로 보아 그가 높은 지위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의 후손이 오랜 세월 음식과 제물을 놓아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무덤 밖에서 당시 사람들이 흔히 먹던 라마의 뼈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앞으로 탄소 연대측정 등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미라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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