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2주만에 브리핑 복귀...野 "백신 구하러 가라" 비난도

  • 등록 2020-12-14 오후 3:08:06

    수정 2020-12-14 오후 3:42: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자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정 청장은 14일 오후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에 약 2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브리핑 이후 이달 2일 정 청장의 입원 소식이 전해졌다.

정 청장은 집안에서 낙상에 따른 골절상을 입어 2~3일 입원 치료가 필요해 연차 휴가를 내야 했다.

약 10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정 청장의 부상 상태는 지난 8일 ‘화상 회의’를 통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 청장은 당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영상으로 열린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한쪽 눈이 멍들고 오른쪽 어깨에 깁스를 한 상태였다.

이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온 국민을 지키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을 지킬 겨를이 없는 청장님의 고된 처지에 마음이 아프다”며 “바라건대, 청장님이 조금 더 쉬시면서 회복하고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정 청장을 보며 지금 이 시간에도 병원에서, 검진센터에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코로나19 대응에 힘쓰는 모든 분을 생각한다”며 “의료진, 병원노동자, 공무원, 역학조사관, 필수노동자 등 스스로 건강이나 가족과의 시간을 희생해 우리를 지키는 분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에선 모진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의 신상진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긴급회의를 열고 정 청장을 겨냥 “국내에서 확진자 숫자만 세고 앉아 있지 말고 트렁크라도 들고 백신 구하러 해외로 나가라”고 말했다.

정은경 부상 당시 영상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2주 전 ‘확진자 1000명대’를 언급했던 정 청장은 자신의 경고가 현실이 되자 부상을 털고 브리핑에 나섰다. 다만 다쳤던 오른팔이 아직 불편한 듯 보였다.

정 청장은 지난달 30일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1~2주 뒤 감염자는 최대 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정 청장은 직접 브리핑에 나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고 위기 상황”이라며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실천과 그리고 방역조치로 역학조사와 접촉자관리를 통해 n차 전파들을 차단할 경우에는 그것보다 훨씬 더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선제적인 검사, 또 접촉에 대한 조사와 차단,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2단계를 철저하게 준수하느냐에 따라서 환자 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런 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국민의힘이 지적한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제품에 따라 속도가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2개 정도 이상은 연말까지 계약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계약서에 대한 검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 회분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고 추가로 화이자 2000만 회분, 얀센과는 400만 회분에 대한 구매 약관을 체결했고 모더나와는 2000만 회분에 대한 공급확약서를 체결한 상태다. 정 본부장의 설명대로라면 화이자, 얀센, 모더나 중 2곳과 계약을 완료할 것이라는 얘기다.

정 본부장은 이와 함께 내년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가장 먼저 국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가장 빨리 국내에 도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며 “국내생산이기도 하고, 또 공급의 시기면에서도 가장 빠를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가와 관련해서는 일단은 미국의 허가도 있지만 유럽, EU의 임상허가과정도 지켜봐야 하고,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진행하는 검증과정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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