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新풍속도…카카오뱅크가 비트코인 효자?

인터넷은행, 신청에서 대출까지 5분도 안 걸려
중도상환 수수료 없어 단타 치는 자금조달에 '유리'
가상화폐 폭락 때는 신용불량자 대거 생길 수 있어
가상화폐 하루 거래대금 9조원, 코스닥 8조4천억원
  • 등록 2017-12-20 오후 3:31:35

    수정 2017-12-20 오후 3:31:35

카카오뱅크 신용대출에 필요한 인적사항 입력에 익숙해지면 2분 만에도 대출이 가능하다. 사진=카카오뱅크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20대 회사원 나요정(가명)씨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지만 사회초년생이라 모아놓은 돈이 없다. 하루가 갈수록 올라가는 비트코인 가격을 구경만 하던 그는 지인들에게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면 금리가 싸고 편리하다는 정보를 들었다.

나 씨는 카카오뱅크 앱을 다운받아 앉은 자리에서 신청 시작 5분만에 2000만원을 신용대출 받아 가상화폐 투자에 나섰다. 서류를 제출할 필요도 없어 ‘초간편’한 인터넷은행 대출에 만족한 나 씨는 그 후로 수시로 돈을 갚았다 다시 빌리며 투자에 이용하고 있다.

지난 8월 가상화폐 거래대금이 코스닥 시장을 추월한 것과 관련해, 올해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할 경우 잠재적인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일일 거래대금은 약 9조원으로 추정된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19일 기준으로 8조4000억원으로 가상화폐에 더 많은 자금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이 올들어 10배 이상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열을 올린 덕분이다.

서류를 여러 장 준비하고 은행까지 가야하는 기존 대출과 달리 올해 출범한 인터넷은행은 대출이 무척 간편하다. 게다가 금리도 오프라인 은행보다 낮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실제로 네이버의 한 투자카페에는 카카오뱅크 대출에 관한 문의사항이 올라오는 등 ‘총알’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대출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케이뱅크의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저 연 3.13%, 카카오뱅크 직장인 신용대출은 최저 연 3.24%다. 그에 비해 국민은행의 KB i-STAR 직장인행복신용대출은 연 4.38% ~ 연 5.48%(6개월 변동)로 인터넷은행보다 금리가 높다.

우리은행이 만든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도 대출이 간편하다. 위비뱅크는 2016년 한 경제신문 금융상품대상 중 대상에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함께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이 공동선정될 정도로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대출심사에 필요한 인적사항을 입력하는게 다소 번거롭기는 하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빠른 속도로 가능하다. 또 대출시간이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정해져 있지만 오프라인 은행에 비하면 훨씬 여유로운 편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다른 은행에 대출이 있으면 가산금리가 붙지만 대출은 가능하다. 단 미성년자는 대출을 이용할 수 없다.

이러한 편리함에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로 대출을 하는 경우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급등락이 심한 가상화폐의 특성상 하락장이 올 경우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대출을 상환할 수 없어 잠재적인 신용불량자가 될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가상화폐 투자자인 30대 직장인 이예원(가명)씨는 “대출이 간편한 카카오뱅크에서 자주 신용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연봉을 넘는 대출을 받을 때는 불안하기도 하지만 편리하다 보니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비트코인 가상화폐 거래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