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생기는 군날개, 자외선과 건조한 날씨에 발생해 '주의'

장시간 자외선 노출과 미세먼지 노출로 인해 군날개 발생
수술보다 자외선 차단과 눈 보호가 더 중요
  • 등록 2017-10-17 오후 2:09:57

    수정 2017-10-17 오후 2:09: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 주말 산행을 즐기는 40대 회사원 김모 씨는 최근 눈이 자주 충혈돼 안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니 군날개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을철 날씨는 선선하고 놀러 나가기엔 최고의 날씨지만 특별히 눈을 조심해야 할 날씨이기도 하다. 가을의 건조한 날씨와 강한 자외선 및 바람, 미세먼지는 군날개가 쉽게 발병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다.

익상편이라고도 불리는 군날개는 결막의 퇴행성 변화로 안구의 안쪽 혹은 바깥쪽 흰자 위에서부터 각막 중심부를 향해 섬유혈관조직이 증식되어 검은 눈동자가 삼각형 모양으로 하얗게 변하는 안질환이다. 발병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자외선과 유전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랜 자외선 노출로 인해 흰자의 결막조직이 검은자의 각막 부분으로 자라 들어간다.

◇ 50~60대가 전체 군날개 환자의 약 60% 차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군날개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7만 1,333 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30.8%(2만 2,879명), 60대 29.8%(2만 214명), 70대 18.8%(1만 1,928명)로 50~60대가 약 60%를 차지하였다. 군날개는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대에 발병하는 노인성 질환이지만, 야외 활동이 많은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군날개는 시력장애나 실명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심해질 경우 시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눈이 자주 충혈되고 미관상 하얀 막이 눈동자에 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군날개가 생기면 난시 증상으로 시야가 찌그러지거나 퍼져 보이고 증상이 심해지면 시야를 가려서 아예 안 보이기도 한다. 백내장에 비해 침침한 증상이 더욱 뚜렷하기도 하다.

◇재발률 높아 신중해야

군날개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군날개가 서서히 자랄 경우 인공눈물로 증상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진행속도가 빠를 경우 염증 조절제로 진행시기를 늦추는 데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군날개가 심하게 진행한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지만 재발 확률이 높고, 재발 시 군날개가 자라는 속도도 더 빠르고 두껍게 생기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재발 확률이 높은 젊은 환자들은 수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군날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지켜야 한다. 자외선 차단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장시간 외출 시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과 미세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또한, 안구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에서 가습기를 사용하고 일회용 인공눈물을 점안해 먼지와 이물질이 씻겨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눈 보호에 좋다.

김안과병원 권영아교수는 “군날개가 각막 중심부까지 자라서 시력에 영향을 주거나 심한 난시가 생겼을 경우엔 안과를 방문해 시력검사 및 각막형태 검사를 받고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가을철 야외활동 시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 착용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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