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5개월 동안 이름 빼고 다 바꾸었다"

한일물류센터서 진행된 브랜드 리뉴얼 기자간담회
김진면 사장, 정구호 부사장 등 새 경영진 등장
젊어진 휠라, 100년 전통 바탕으로 세계 시장 두드려
  • 등록 2015-10-29 오후 3:50:46

    수정 2015-10-29 오후 3:50:46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세계적인 명품 ‘구찌’도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됐을때 유명 디자이너 톰포드를 영입해 재기할 수 있었다. 그간 노후화됐다는 지적을 받은 휠라도 정구호 부사장의 젊은 감성을 통해 20대~30대가 선호하는 스포츠 전문 브랜드로 거듭나겠다.”

29일 서울 가양동 한일물류센터에서 브랜드의 변화를 설명하는 김진면 휠라 사장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은 29일 서울 가양동 한일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휠라가 23년만에 단행하는 대대적인 변화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휠라는 올해 상반기 김진면 사장과 정구호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제일모직 출신의 이들 두명의 첫 합작품은 ‘젊은 휠라’다.

지난 5개월 동안 ‘이름 빼고 다 바꾼다’는 각오로 브랜드 디자인, 매장 디자인 등에 변화를 줬다. 디자인에 힘을 주기 위해 5명으로 구성된 R&D 팀을 새로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월엔 아웃도어 사업을 접으며 전문화된 스포츠 브랜드로 변화를 추구했다. 10~40대로 넓고 모호했던 소비자 층을 20~30대로 좁히는 등 브랜드의 이름을 뺀 모든 것에 변화를 주었다.

정구호 부사장은 “패션 브랜드는 10년을 주기로 계속 노화가 된다. 모든 패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큰 숙제”라며
29일 서울 가양동 한일물류센터에서 내년부터 선보일 2016년 S/S 패션을 설명하는 정구호 휠라 크리에이티브디렉터 겸 부사장
“휠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젊어지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저는 여기서 브랜드의 희망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번 변화에 휠라의 전통성은 그대로 살렸다. 정구호 부사장은 “그동안 내수 브랜드들을 이끌면서 항상 바닥부터 헤리티지(전통)를 쌓아가고, 만들어가는 것이 힘들었다”며 “그러나 휠라는 100년 동안 유명 스포츠 스타와의 협업을 이어오는 등 스포츠 브랜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유지해왔다. 그 헤리티지를 어떻게 요즘 세대에 맞게 진화시키느냐에만 고민하면 됐기 때문에 휠라에서의 작업이 쉽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휠라는 젊은 감성으로 무장한 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진면 사장은 “휠라가 최근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상당히 잘 나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해마다 100% 성장을 보일 정도로 이미지가 좋다”며 “운동선수용의 하이엔드 시장과 대중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매스 스포츠 시장을 모두 아울러 글로벌 스포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달라질 휠라 매장 디자인과 제품
내년부터 달라질 휠라 가방
내년 1월부터 매장에 선보일 휠라 키즈 신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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