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단체로 만나는 건 취임 첫해인 2013년 5월 미국 순방 때 조찬회동과 같은 해 8월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확대·일자리 창출 등의 논의를 위한 오찬회동, 올해 2월 한국메세나협회 소속 기업인 대표단 접견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김승연 한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송경식 CJ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 매머드급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17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이 완료됨에 따라 각 센터장과 지원기업 대표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향후 혁신센터의 운영 방향과 아쉬웠던 점 및 성과 공유 등 센터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오찬회동은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세일즈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목받는 기업인은 확정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다. 이 밖에도 최재원 SK그룹 수석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등이 사면 대상자로 언급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허창수 GS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이 각각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의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회동이 아닌 만큼 ‘특사’ 관련 발언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장들까지 참여하는 행사로, 기업인 사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