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부품 및 배전사업을 하는 제일일렉트릭이 테슬라 협력사 이튼(Eaton)과의 거래 규모를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4일 제일일렉트릭 관계자는 “이튼과 협력해 개발한 향상된 아크차단기 인쇄회로기판(PCBA)은 2025년 상반기 부산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며 “당사가 이를 생산한 후 이튼에 공급하고 이튼은 이를 활용해 테슬라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일일렉트릭의 해외 고객사 이튼은 지난 9월 초 테슬라와 협력해 ‘향상된 에너지 관리 시스템 및 태양광 설비’를 기반으로 전력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업은 2025년 초 개시를 목표로 진행된다고도 언급했다. 테슬라의 파워월(Powerwall)과 에이블엣지(AbleEdge) 스마트브레이커를 통합해 전력망 장애 시 지능형 부하 관리와 에너지 최적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당 사업이 진행되기 위해선 과거 이튼과 제일일렉트릭이 협력해 진행해온 스마트브레이커(Smart Breaker·스마트 차단기) 2.0 기술이 필요하다.
제일일렉트릭은 지난 2023년 6월 이튼과 함께 스마트브레이커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 왔다.
제일일렉트릭이 스마트브레이커 핵심부품 아크차단기 ‘PCB 어셈블리(PCBA)’을 개발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동력원을 마련했고 이를 기반으로 이튼과의 북미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제일일렉트릭은 현재 AFCI PCBA(아크 겸용 누전 차단기)를 공급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기존 주택 및 상업 건물에 사용하던 제품을 ESS, 태양광, 전기차 등으로 사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유망한 시장은 미국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전기화재방지를 목적으로 2002년부터 주택용 전력설비에 아크차단기 설치를 의무화 했다. 이에 새로운 전력 설비에는 아크차단기 관련 부품이 항시 장착돼 왔다.
유안타증권의 9월 리포트에 따르면 이튼은 2026년 스마트브레이커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었으나 테슬라와의 계약이 체결되면서 2025년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겨 관련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향상된 아크차단기 PCBA 공급을 통해 제일일릭트릭의 매출은 2025년부터 연 200억원이상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일일렉트릭 관계자는 “신제품 공급을 통한 매출 상승 수치를 자세하게 예상할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제일일렉트릭과 이튼과의 관계는 앞으로도 우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 연구원은 “양사는 5년 마다 수의계약을 통해 장기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또한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12월에도 과거 체결했던 수의계약이 다시 체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제일일렉트릭 관계자는 “해당 계약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 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꾸준한 PCBA 역량을 통해 제일일렉트릭의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튼 등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견조한 기존 PCBA 물량 공급과 더불어 향상된 PCBA 공급이 본격 진행된다면 관련 부문 매출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일일렉트릭은 이튼과 1988년 첫 거래를 시작해 35여년 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튼의 2만5000여개 협력업체들 가운데 베스트 6 기업에도 여러번 선정되며 뛰어난 기술역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제일일렉트릭이 이튼에 아크차단기 PCBA를 독점 공급하며 북미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튼은 급증하는 배전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장 중이다.
<파이낸스스코프 남지완 기자 ainik@finance-scop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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