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 의회 선거에서 극우의 부상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발표하는 등 유럽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로화가 한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같이 발표했다.(사진=연합) |
|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화 가치는 유럽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1.076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 초 이래 한 달 만에 가장 최저치다.
리 하드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수석 통화분석가는 “지난 주말 유럽연합의 선거 결과는 대체로 예상했던대로 우파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발표하며 대응한 것이 시장을 더 긴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소냐 마튼 DZ 은행의 외환 및 통화정책 연구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유로화는 유럽에서 더 많은 분쟁과 더 많은 의견 불일치에 대한 두려움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채권 금리는 연 3.17%로 2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유럽은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우파가 1위를 사수했지만 극우 정당이 약진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현직 지도자 중간 평가 성격인 유럽 의회 선거에서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이 큰 지지를 받았으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입지가 흔들렸다. 이에 그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투표를 통해 여러분에게 우리 의회의 미래에 대한 선택권을 돌려드리기로 결정했다”며 “오늘 저녁 국회를 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2022년 6월 총선을 치른 지 2년 만에 다시 의회를 구성하게 됐다.프랑스 총선은 오는 30일 1차 투표가 열리며 내달 7일에 2차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