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4조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9일 HUG의 제31기 결산공고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조 8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 규모는 HUG 창립 이래 최대치다. 2022년에는 4087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 (사진=주택도시보증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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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지급해줬으나 이를 회수하기까지 시간 차가 있는 것이 이러한 순손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HUG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운영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 요청을 받아 세입자에게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3조 554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채권 추심이나 경매 등을 통한 회수율이 지난해 7월 15%까지 떨어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HUG 관계자는 “전세사기 급증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돈을 내어주는 시점과 경매 등을 통해 이를 회수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서 회수율이 낮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