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 법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개딸에 굴복했다’며 반발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반된 의견이다.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을 사흘 앞둔 5월 15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고 윤상월 열사의 묘역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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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법원의 결정에 대해 정치권이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고 싸우는 한심한 행태는 그만두면 좋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가 체포 동의안을 가결했던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이 대표가 표결 하루 전 부결을 지시한 게 당당하지 못했고, 자신이 국민 앞에 했던 약속을 뒤집는 찌질한 일”이라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영장 기각은 무죄 판결이 아니다”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무죄 판결이라도 난 양 호들갑을 떨 일도 아니다”고 단언했다. 구속 리스크만 사라졌을 뿐 궁극적으로 유무죄 판결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 대표의 죄는 앞으로 법원이 판결할 문제이지만, 이 대표는 본인의 혐의 때문에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극단의 정치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점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면서 “윤석열 검찰과 국민의힘도 생각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를 때리는 정치로는 정부 여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그는 “그럼에도 계속 사생결단의 싸움에만 매달린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는 쪽은 대통령과 여당일 것”이라면서 “경제가 정말 어려운데 대통령과 여당은 민생경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전략이나 정치공학을 말하기 전, 윤석열 정권이 정말 성공하려면 정부 여당이 뭘 해야하는지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