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SK로부터 쏘카 지분 17.9% 추가 매입..2대주주 올랐다

1321억~1462억 규모..두 차례 걸쳐 매입 예정
쏘카 플랫폼 활용한 차 렌털 사업 경쟁력 강화
"현금 여력 충분..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 등록 2023-08-31 오후 5:40:40

    수정 2023-08-31 오후 5:57:57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롯데렌탈(089860)이 ㈜SK(034730)로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지분 17.9%를 전량 매입했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은 쏘카 지분 32.9%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오르게 됐다.

롯데렌탈은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587만2450주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롯데렌탈(위)과 쏘카 로고. (사진=각 사)
취득 금액은 총 1321억3012만5000원으로 명시했으나 지분 매입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만큼 총 취득금액은 거래 종결일 기준에 따라 최대 1462억2400만5000원까지 변동될 수 있다.

1차 매입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는 연내 진행한다. 주당 2만2500원으로 책정됐는데 공모가 2만8000원 대비 20%가량 낮지만 최초 지분 매입가(4만5172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또 2차 매입은 내년 9월께 완료될 예정이다.

롯데렌탈 측은 “대규모 지분을 일시에 매입한다는 점에서 시장가(1만6110원) 대비 높은 가격이 불가피했다”며 “쏘카의 적정 기업 가치와 회사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 판단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SK 로고. (사진=SK그룹)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롯데렌탈은 쏘카와 정량적·정성적 시너지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쏘카 회원 1300만명을 장기 렌터카 잠재 고객으로 연결하고, 쏘카의 ‘모두의 주차장’, ‘일레클’ 등 데이터 기반 차량 이용 부가 서비스도 활용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또한 쏘카의 플랫폼 기술력을 단기 렌터카 사업 고도화에 활용할 수도 있다. 국내 단기 렌터카 시장이 차량 공유(카쉐어링)와 유사하게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쏘카 지분 11.8%를 처음으로 취득했다. 이어 지난 22일 풋옵션 계약을 통해 475억원에 지분 3.2%를 추가 확보했다.

롯데렌탈이 7월 말 기준 보유한 현금은 4910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롯데렌탈은 소비재, 의료장비 렌털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추가적 현금 여력을 확보해 자본 건전성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은 “모빌리티 자산 관리의 전문가 그룹인 롯데렌탈과 최고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쏘카가 함께하는 것이 내 모빌리티 산업 발전의 도약에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쏘카 지분 매입을 통해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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