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부채 상환을 위한 증자 추진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진다.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경영진의 고백이나 마찬가지로 인식되서다. 자금조달 방안 및 배경에 대한 명쾌한 해석을 내놓지 않을 경우 주주가치 훼손이란 불명예를 안게되는 만큼 한화그룹은 이번 조달 배경에 대해 “신사업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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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유증 추진 배경은 재무구조 개선보다 신사업 투자자금 조달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화오션의 재무상태가 지난 5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과정에서 크게 개선(부채비율 1858%→485%)된데다,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누적결손금 해소에도 자신을 보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향후 5년간 이자부담이 연1%로 낮게 파격적 혜택을 제공한 만큼 선제적 상환의 가능성은 낮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 수은은 발행조건 변경을 통해 종전 3%였던 이자를 지난 5월23일부로 향후 5년간 1.0%, 이후부터 11년간 1.5%으로 변경했다. 그 이후로도 17년간은 2.0%, 2.93%로 상향되지만 이는 현재 시중금리를 감안할 때도 상당히 파격적 조건의 금리다. 이에 올 상반기 121억원의 이자부담도 하반기부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상환을 비롯해 증자 여부에 대해 우리 측과 협의한 바 없다”며 “공적자금 회수는 현재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 전환조건은 4만350원으로 현 주가 대비 낮아 옵션을 이행해 회수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후순위 채권이라고해도 인수 3개월 만에 자금회수에 나설만큼 한화오션의 영업이 악화했다 보기 어렵다.
특히 지난 5월 23일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 1조원의 증자 대금을 입금했지만, 대환대출이 이뤄지면서 산은 및 수은과의 차입 규모는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오션 측은 “최근 2년 조선업계가 전반적으로 수주호황을 누리면서 평소보다 많은 3~3.5년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만큼 적자폭이 올 상반기 크게 줄었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개선을 통해 결손금도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주요 주주는 6월말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 4개사 48.16%, 한국산업은행 27.55%다. 소액주주 비율은 작년말 기준 27.1%다. 한화오션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218억원으로 전년 5696억원 대비 큰 폭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2% 늘어난 3조2605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