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경구용 인슐린…하반기엔 임상 진입할까

파트너사가 비용 부담…연내 임상 진임 목표
여러차례 관련 공시…실제 진입여부 투자자 관심
인슐린 시장 2025년 50조원 규모로 형성
  • 등록 2022-08-01 오후 4:08:20

    수정 2022-08-01 오후 4:08:2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삼천당제약(000250) 투자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경구용 인슐린 ‘SCD-0503’이 연내 임상에 진입할 수 있을지다. 삼천당제약은 중국 기술이전과 관련해서 여러 번 해명공시를 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시장의 기대감은 식어있는 상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천당제약이 경구용 인슐린과 관련해서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IR)를 진행하는 등 자본시장과 소통을 하면서 연내에 임상 진입 여부에 다시 관심이 생기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각자 판단은 다르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 휴먼 파일럿 스터디를 통해 △위장 흡수 확인 △안전성 확인 △유효성과 경제성 확인을 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글로벌 임상을 앞두고 최종 검증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경구용 인슐린과 관련한 향후 계획을 묻는 질의에 삼천당제약은 “우선적으로 연내 글로벌 임상신청이 목표”라고 답했다.

SCD-0503 인슐린 측정 결과 (자료=삼천당제약)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경구용 알약으로 만드는 기술 ‘S-PASS’를 가지고 있다. 약물 복용 편의성을 높여 환자들이 갖는 부담을 줄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해당 기술로 △인슐린 △비만 치료제 △독감 백신 △코로나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독감과 코로나, 자궁경부암의 경우 비임상시험 중이고, 인슐린과 비만 치료제는 비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경구용 인슐린의 비임상 데이터는 우수하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SCD-0503은 낮은 복용량에도 빠르게 흡수돼 복용 15분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경쟁사 이스라엘의 오라메드 뿐만 아니라 경구용 인슐린 개발을 시도했던 어떤 회사들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처럼 국내 중견 제약사의 경우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하거나, 따로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이번에 진행된 IR은 NDR(Non Deal Roadshow)이어서 투자 유치를 위한 성격은 아니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경구용 인슐린 관련해서는 투자유치 계획은 없다”며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요청으로 선행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에 향후 임상 비용은 파트너사들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이번 선행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 심사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임상 완료와 허가를 취득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는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글로벌 인슐린 시장은 2025년에 5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글로벌 빅파마와 접촉했다는 시장의 풍문에 대해서는 “현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좋은 소식이 있으면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서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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