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등장한 '쇼핑' 탭…이베이코리아 인수 시그널?

이베이 인수전에 '카카오' 참여 최대 관심
최근 카톡에 '쇼핑' 탭 추가…커머스 사업 강화 속도
회사 "이베이 인수와 무관…입찰 참여 검토중"
  • 등록 2021-03-15 오후 3:47:22

    수정 2021-03-15 오후 3:47:22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카카오(035720)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035420), 쿠팡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빅3’가 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카카오를 ‘잠룡’으로 꼽는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가진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흡수하면 네이버-쿠팡 양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이커머스의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대어’ 카카오 뛰어들까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은 카카오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 롯데, MBK파트너스 등 인수 후보군뿐 아니라 네이버, 쿠팡 등도 카카오의 행보를 눈여겨 본다. 영향력 큰 경쟁자라고 봐서다.

카카오는 2018년 분리 신설한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상거래 사업을 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계열사 카카오메이커스와 카카오IX의 소매 사업부를 흡수 합병해 덩치를 불렸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한 선물하기, 쇼핑하기(톡스토어), 메이커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선물하기는 카카오커머스의 심사를 거쳐 입점한 브랜드의 상품을 카카오가 위탁 판매하고 판매액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구조다. 쇼핑하기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옥션·G9과 같은 오픈 마켓(열린 장터)이다. 별도 심사 없이 입점 업체가 자체적으로 상품을 등록해 팔고 판매액의 3.5%를 카카오커머스에 수수료로 낸다.

메이커스는 주문 제작 플랫폼이다. 소비자가 제품 샘플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주문받은 수량을 카카오커머스가 생산자로부터 직접 매입해 마진을 붙여 판매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커머스가 이 같은 이커머스 사업을 통해 거래액의 약 10%를 매출로 올린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지난해 161조원 규모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카카오커머스의 시장 점유율은 3%가량으로 미미한 편이다. 이커머스 사업 선발 주자인 네이버(16%), 쿠팡(12%)에 훨씬 못 미친다.

최근 카톡에 ‘쇼핑’ 탭 추가…커머스 사업 강화 의지

사진=카카오


문제는 카카오 커머스 사업의 성장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 증가율(이하 전년 대비)은 2018년 90.9%에 달했으나 2019년 47.6%, 지난해 67.7%로 내려왔다. 특히 이 기간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 비중이 전체 거래액의 80% 이상에서 67% 내외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카카오커머스의 성장 잠재력이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선물하기에만 의존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크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삼으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이면 시장 점유율이 쿠팡과 비슷한 11%로 치솟아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카카오가 이달 초 카카오톡 메신저 하단에 ‘카카오쇼핑’ 아이콘(탭)을 새로 추가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메신저 안에 분산돼 있던 선물하기, 쇼핑하기, 메이커스 등을 한곳에 모아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등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겠다는 의도다.

이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연결해서 보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가 이커머스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인 만큼 이베이 인수에도 팔을 걷어붙일 것이란 이야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최근까지 뱅킹,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쪽에 신사업의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었다며 “시장 규모가 큰 커머스 사업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이베이를 인수한다면 카카오톡과의 시너지를 통해 선발주자들을 금세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카카오 측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쇼핑 탭을 새로 넣은 것은 이베이 인수전 참여와 관련이 없다”면서 “이전부터 꾸준히 추진한 이커머스 사업 강화의 일환이며 이베이 인수를 검토 중이지만 결정한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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