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50 주문 중 35%가 아태 항공사..韓시장 중요성 커져"

최신예 A350-1000 기종 국내 최초 공개
아시아나항공, 2020년 이후 10대 도입
  • 등록 2018-01-30 오후 4:46:13

    수정 2018-01-30 오후 4:46:13

프랑수와 오베 에어버스 A350 마케팅 총괄이사가 A350-1000 기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에어버스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항공기 제조회사 에어버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기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여행객은 물론 화물 수요도 늘어나면서 에어버스 내에서 차지하는 아태지역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수와 오베 에어버스 A350 마케팅 총괄이사는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객기와 화물기를 합친 전 세계 항공기 수요는 향후 20년 간 3만5000대, 5조30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 중 아태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0% 정도이며 2036년에는 38%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베 총괄이사는 “특히 전세계 이중통로 항공기의 수요 절반은 아태지역 항공사가 주도할 것”이라며 “A350 XWB 패밀리 기종은 아태지역 14개 주요 항공사로부터 287대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수주 물량인 854대의 3분의 1(35%)을 차지하는 수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020560)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주요 항공사인 케세이퍼시픽항공, 중화항공, 홍콩항공, 말레이시아항공, 싱가포르항공, 타이항공, 베트남 항공 등이 A350-900기종을 장거리 노선에 운항하고 있다. 항공기는 크게 단일통로 항공기, 이중통로 항공기, 초대형 항공기 등으로 나뉘는데 에어버스는 현재 A350과 A330 등 이중통로 항공기를 생산하고 있다.

오베 총괄이사는 “아태지역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한국 시장은 10년 전에 비해 항공 여객 수송량이 두 배 정도 늘어나는 등 다이나믹한 성장을 이뤘다. 유럽, 북미 등으로 가는 장거리 노선도 꾸준히 늘고 있어 한국은 에어버스의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버스는 A350 XWB 패밀리의 새로운 기종인 A350-1000의 데모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국내에서 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A350-1000은 A350 XWB 패밀리의 새로운 기종으로 A350-900보다 7m 더 길어지고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오베 총괄이사는 “A350-1000은 항공사들과 긴밀히 협의해 만든 항공기”라며 “기존의 A380과도 상호보완적 측면이 있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A350-1000은 A350-900보다 기내 좌석을 배치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이 40% 더 늘었다. 최대 400개 좌석을 배치할 수 있으며 전형적인 3등급 좌석(18인치 컴포트 이코노미 좌석 포함) 설계 시 총 366개 좌석이 수용된다

또한 A350-1000은 8000nm(1만4800km)까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 실제 서울에서 유럽 및 북미 지역까지 논스톱 운항할 수 있다. A350-1000은 에어버스 전 기종과 호환성이 높다. 특히 같은 라인인 A350-900과는 90% 이상 호환할 수 있어 조종사나 정비사들이 적응하기 편리하다.

A350-1000은 영국항공, 일본항공 등 11개 고객사가 현재 169대를 주문했다. A350-1000은 이르면 다음 달 카타르항공을 시작으로 실제 운항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총 30대의 A350 XWB를 주문한 아시아나항공이 2020년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10대의 A350-1000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30일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이 A350-1000 항공기를 소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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