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대한항공·한진 등급전망 ‘안정적’ 상향

신용등급 BBB+ 유지…계열위험 완화·재무개선 반영
  • 등록 2017-12-15 오후 6:12:07

    수정 2017-12-15 오후 6:12:0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대한항공(003490)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BBB+’를 유지했다.

이번 등급 전망 변경은 국내 항공산업의 우호적인 산업환경, 계열위험 완화와 시장 지위 등을 종합 감안했다는 게 한신평 설명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양호한 수익창출 능력에도 대규모 항공기 투자와 계열 지원 등으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점을 반영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김정훈 연구원은 “양호한 영업실적과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됐고 계열 지원 부담도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영업 현금 창출 능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향후 항공기 투자부담 감소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차입금 순상환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영업수익성 개선과 자본확충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2013년 이후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계열 지원 부담 완화를 계기로 향후 양호한 재무적 대응력 유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자회사 HIC가 추진한 윌셔그랜드센터가 6월 준공됐고 지급보증한 차입금 8억1000만달러가 하반기 리파이낸싱 돼 추가 출자와 지원 부담도 줄었다. 계열사 진에어 기업공개(IPO)로 한진칼 재무여력이 확됨에 따라 계열 지원 주체로서 역할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경쟁구도 변화, 외항사 공급능력 확충 등으로 시장지배력은 이전 대비 약화됐지만 항공수요 성장세와 낮은 수준의 유가 전망 감안 시 영업현금창출능력 유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이후 항공기 투자 규모 감소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여지도 있다.

김 연구원은 “항공 수요와 외부변수 변동,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 HIC 호텔 운영 성과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전날에는 한진(002320)의 신용등급(BBB+)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 신용 위험 완화에 따른 계열 위험 축소,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 수익창출력 회복, 신규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및 자산 매각에 따른 재무 안정성 개선 등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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