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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 미화
14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 9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동덕인성교육’ 과목 강의에서 춘강에 대해 “학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제에 협력한 애국자”라고 교육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학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강의 교재로 활용된 ‘동덕의 역사와 정신’에는 “춘강 선생은 교육이 구국의 길임을 확신하고 민족의 얼을 지키려고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춘강 선생 또한 민족운동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들었지만 의암(손병희의 호)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춘강이 교육자로서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득했다” 등 설립자의 행위를 옹호하거나 변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동덕인성교육은 동덕여대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과목으로 별도의 학점은 없지만 출석이 부족해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할 수 없는 교양필수 과목이다.
문제는 춘강이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등에서 일본과 조선은 하나라는 ‘내선일체(內鮮一體)’와 일본의 총력전 체제에 협력해야 한다는 ‘총후생활(銃後生活)’을 주장하는 등 친일행적이 명백히 드러난 친일파라는 점이다.
학생들, 교육 폐지 서명·인 시위
인성교육을 처음 도입한 지난해에도 반발 대자보가 붙는 등 교내 논란이 일었지만, 학교 측은 올해도 이같은 내용의 교육을 강행했다.
학생들은 교내 백주념 기념관 다목적 홀 앞에서 ‘친일미화 역사왜곡 교육 반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없다면 차라리 폐지’ 등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갔다. 또 총학생회는 759명의 학생이 동참한 ‘동덕인성교육 폐지 요구 서명’과 강의 폐지 요구서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학교측 또한 일부 수업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수업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인성교육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수업 내용 일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의 자체를 폐지하기는 어렵고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교와 학생 측이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으니 그런 부분들이 부딪치지 않도록 상호 논의 등을 통해 내용을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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