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정청래 공천탈락..표창원 "망연자실"·김광진 "집토끼 사랑해야"

  • 등록 2016-03-10 오후 3:48:34

    수정 2016-03-10 오후 3:48:3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공천 탈락에 대해 같은 당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더민주는 10일 친노 86 그룹 강경파로 꼽혀온 서울 마포을의 재선인 정청래 의원을 포함해 현역 의원 5명을 공천 배제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현역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10명을 탈락시킨데 이은 2차 컷오프이다.

이에 더민주 표창원 비대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청래 의원은 제게 형제같은 분이다. 오늘 비대위 참석을 못해 언론기사로 컷오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상태다.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과 만남 이어가던 중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하다. 오늘밤 시민표창 녹음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팟케스트 ‘이이제이’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이동영, 표창원, 손혜원, 정청래(왼쪽부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김광진 의원은 “용기란 두려움을 몰라서가 아니라 두려워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의 그간 의정활동과 정부를 향한 포격은 용기 그 자체였다. 절차에 따라 재심을 받아들여야 한다. 멀리 있는 산토끼 말고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집토끼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의원 역시 “정청래 의원 공천 탈락이라니… 당 지도부는 당헌이 정한 재심 절차에 따라 재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은 “우리 당 최전방 대여공격수 정청래 의원 컷오프, 국민과 함께 재고 요청한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징계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부를 이해할 수는 있다”면서도 “저도 말할 수 없이 섭섭하다. 이 일이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8일 트위터에 “죄송합니다”라며, “선거운동시 많은 분들이 겸손함을 강조한다.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하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더낮게 더겸손하게…더더더 낮아져서 총선승리 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는 11일 추가 컷오프 결과 발표를 앞둔 더민주는 분당 사태 전 의석수 127석을 기준으로 모두 40명이 당을 떠나거나 공천에서 탈락해 31.5%의 현역 교체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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