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K C&C, 동반 신고가…합병 초읽기에 투심 '꿈틀'

  • 등록 2015-06-01 오후 4:44:37

    수정 2015-06-01 오후 4:44:3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합병을 앞둔 SK(003600)SK C&C(034730)가 동반 급등했다. 연결 자회사의 바이오사업 호조 소식에 더해 회사 지배구조개편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면서 투자심리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 C&C는 전 거래일 대비 13.03% 오른 28만2000원에 마감했다. SK도 13.97% 오르면 20만4000원을 경신했다.

먼저 주가가 움직인 것은 SK다. 전날 SK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바이오팜이 수면장애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SKL-N05’가 미국에서 임상 3상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오전 중 SK C&C가 공정공시를 통해 SK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두 회사는 장중 상한가를 치면서 52주 신고가를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 달 이미 공식 합병 발표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합병 절차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에 촉매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합병법인에 대해 “SK가 연간 벌어들이는 현금은 배당금 7200억원, 로열티 2300억원으로 1조원에 달하며 사업지주회사로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며 “합병 후 지분율은 오너일가 30.9%, 자사주 15.6%로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확립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간 현금흐름이 1조원 가까이 육박하기 때문에 배당 성장주로서 입지도 합병 전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양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회사가 기존 배당 정책 유지를 가정할 경우 합병 법인의 배당 성향은 약 18%(기말 배당수익률 1.1%)”이라며 “합병 법인의 올해 별도 기준 순이익은 약 1조1000억원으로 대주주가 지분 31%를 직접 소유하기 때문에 배당 확대에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병 성사를 위한 노력 때문에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다는 분석도 있다. SK C&C는 SK와의 합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으로 인해 실제 실적성장이나 기업가치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는 것.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 C&C 자체사업의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해 합병법인의 가치를 공격적으로 추정해도 순자산 대비 할인율은 19%로, 다른 사업 지주회사인 두산(41%)이나 한화(35%)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주가가 반대매수 청구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17만원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현 주가 수준에서 매도를 권했다.

한편 SK C&C는 향후 6월26일부터 7월16일까지 주식매수 청구권 기간을 거쳐 8월 17일 신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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