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에 부는 `쿠바 테마주`

가장 주목받는 `쿠바펀드`..47% 급등해 최대 수혜자
라틴아메리카 항공 및 크루즈..호텔까지 호재
  • 등록 2014-12-18 오후 4:21:05

    수정 2014-12-18 오후 4:21:0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과 쿠바가 53년만에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자 족쇄 풀린 쿠바와 관련된 테마주들이 글로벌 증시에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 등록된 일명 `쿠바(CUBA)펀드`부터 미국과 쿠바간 여행 재개로 항공, 선박, 호텔까지 호재를 누렸다. 심지어 쿠바와 거래했단 이유로 미국과 단절됐던 캐나다의 한 광산업체는 주가가 20% 넘게 수직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총 자산규모가 3400만달러에 이르는 미국 마이애미의 소규모 뮤추얼펀드인 헤르즈펠트캐리비안베이신펀드(CUBA 펀드)는 미국과 쿠바의 화해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증시에서 하루새 47%나 급등했다. 7년만에 최대 상승률이었다.

이 펀드의 지난 10년간 연 평균 수익률이 7.7%라는 모닝스타의 분석 결과를 감안할 때 수익률이 7배 가량 불어난 셈이다. 이날 하루 거래된 이 기업의 주식도 2000만주 이상으로 1994년 상장된 후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누적 거래량의 40%가 이날 하루 거래된 것이다.

쿠바펀드 중 가장 큰 비중(약 8.5%)을 차지하는 파나마 코파항공의 코파홀딩스는 이날 주가가 7% 가량 상승했다. 최근 분기 순이익률이 17.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낸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 펀드가 보유한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도 미국과 쿠바간 여행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6.6% 상승했다. 라틴아메리카의 음료수 배급사인 코카콜라 펨사, 전기업체인 매스텍의 주가도 각각 2.4%, 7.3% 상승했다.

호텔업도 활기를 띄었다. 서유럽 최대 호텔체인인 스페인 멜리아도 5.6% 상승해 18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멜리아는 쿠바에 27개 호텔을 소유,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캐나다의 광산업체인 쉐릿(Sherritt)도 주가가 올랐다. 캐나다 토론토에 상장된 쉐릿의 주가는 하루새 26%나 급등했다. 6년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쉐릿은 쿠바산 광산을 캐며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쿠바에서 창출하고 있다. 그동안 쉐릿은 쿠바와 거래를 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수출입은 물론 쉐릿 경영진들은 미국 출입이 금지돼 왔다. 이번 화해 조치로 미국과의 무역거래 물꼬가 틔면서 원가 절감 효과 등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쿠바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700억달러로 하와이와 비슷한 규모이지만, 미국과 쿠바 간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투자 기회가 많은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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