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에 등록된 일명 `쿠바(CUBA)펀드`부터 미국과 쿠바간 여행 재개로 항공, 선박, 호텔까지 호재를 누렸다. 심지어 쿠바와 거래했단 이유로 미국과 단절됐던 캐나다의 한 광산업체는 주가가 20% 넘게 수직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총 자산규모가 3400만달러에 이르는 미국 마이애미의 소규모 뮤추얼펀드인 헤르즈펠트캐리비안베이신펀드(CUBA 펀드)는 미국과 쿠바의 화해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증시에서 하루새 47%나 급등했다. 7년만에 최대 상승률이었다.
쿠바펀드 중 가장 큰 비중(약 8.5%)을 차지하는 파나마 코파항공의 코파홀딩스는 이날 주가가 7% 가량 상승했다. 최근 분기 순이익률이 17.5%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낸 항공사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이 펀드가 보유한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도 미국과 쿠바간 여행이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6.6% 상승했다. 라틴아메리카의 음료수 배급사인 코카콜라 펨사, 전기업체인 매스텍의 주가도 각각 2.4%, 7.3% 상승했다.
호텔업도 활기를 띄었다. 서유럽 최대 호텔체인인 스페인 멜리아도 5.6% 상승해 18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멜리아는 쿠바에 27개 호텔을 소유,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쿠바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700억달러로 하와이와 비슷한 규모이지만, 미국과 쿠바 간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투자 기회가 많은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