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안사신분들, 스타벅스 화장실 쓰지마세요"

식음료 주문고객에만 화장실·매장 개방
27일 북미지역 1만1000여개 카페 적용
아시아 지역 스타벅스는 적용 여부 미정
  • 등록 2025-01-14 오후 2:16:07

    수정 2025-01-14 오후 3:17:04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스타벅스가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식음료 주문 여부와 관계없이 매장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하고, 화장실을 개방하던 정책을 폐지한다. 식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에 한해 매장 이용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 같은 내용의 매장 이용 관련 새로운 행동강령을 이달 안에 발표·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7년간 이어져 온 개방화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아직까지는 북미 지역 1만1000여개 카페에 한해서다.

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새로운 행동강령에서 괴롭힘, 폭력, 위협적 언어, 외부 음주, 흡연 및 매장 내 물품 이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표지판에 포함할 예정이다. 이는 이용 고객 감소와 매출 감소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매장을 보다 친절하게 만들기 위한 취지라고 WSJ는 분석했다.

사라 트릴링 스타벅스 북미 지역 사장은 “우리의 공간이 어떻게 사용돼야 하는지, 누가 그것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대치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행동강령을 바꾸는 이유에 대해 WSJ측에 설명했다. 그는 “스타벅스를 (유료로) 이용하는 고객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필요로 한다”며 “직원들도 개방적인 현재의 접근 방식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부터 식음료 구매와 상관없이 카페 내부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왔다. 당시 필라델피아에 있는 스타벅스 한 지점을 방문한 남성 2명이 식음료를 구매하지 않은 채 한 명은 매장 내 화장실을 사용하려 하고, 또 다른 한 명은 테이블을 이용해 직원이 경찰에 무단침입으로 이들을 신고, 체포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스타벅스는 광범위한 비판여론에 휩싸였고, 해당 남성들은 스타벅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일정금액의 합의금을 받은 후에 합의했다. 스타벅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매장과 화장실을 개방해왔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테이크아웃 사업을 확대하면서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르며 즐기던 문화를 사라지고, 화장실을 이용하려는 사람들로만 채워져 있다는 불평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다 은퇴한 임원 데이비드 레이키(67)씨는 WSJ에 “스타벅스가 오래된 카페 환경을 복원할 수 있길 바란다”며 “나는 코로나19 이후 스타벅스의 대응(테이크아웃 사업 확대)에 상처를 받았고, 그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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