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크라이나에 '호크' 방공 미사일 지원 가능성

유용원 의원 "장부, 구형 호크 미사일 제공 검토"
호크 체계, 유효사거리 40㎞서 적 항공기 요격
'천궁'으로 전량 교체 후 퇴역, 불용화 절차 진행 중
  • 등록 2024-10-30 오후 12:23:06

    수정 2024-10-30 오후 12:27: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방어 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쓰다 퇴역시킨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호크’(HAWK)가 최우선 지원 무기로 거론된다.

우리 정부는 러북 군사협력의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우선 고려하고, 상황에 따라선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단계에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는 제공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온 군 관계자를 만났는데 거기서 제일 원하는 게 방공무기”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등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천궁-Ⅱ 같은 요격 미사일이나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대공포 등을 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의원은 “문제는 천궁-Ⅱ 요격 미사일은 우리도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빼 주기는 (어렵고), 만약에 준다면 이것도 빨리 줘야 된다”면서 “(이에 따라)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호크라는 구형 지대공 미사일이 있는데, 호크 미사일 같은 구형 미사일 제공도 검토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노후화로 우리 군이 도태시킨 무기체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효용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크는 우리 군이 1960년대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다. 유효사거리는 40㎞로 적 항공기를 요격한다. 교전 통제소, 발사대, 유도탄, 추적 및 탐지 레이더 등으로 구성된다. 1990년대 육군 방공포병사령부가 공군으로 전군 이후 호크의 노후화에 따라 국내 개발에 성공한 천궁 체계가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호크를 대체했다.

공군은 모든 호크 포대를 항공기 요격 체계인 천궁-Ⅰ과 탄도미사일 요격용인 천궁- Ⅱ로 교체한 지난 해 7월 이를 퇴역시켰다. 현재 호크 무기체계는 공군이 여전히 보유 중으로 불용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한 공조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의 옛 방공유도탄인 호크 미사일이 대천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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