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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에 따르면 전 세계 공모 주식 발행액은 올해 1200억달러(약 162조원) 순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전체 감소분을 400억달러(약 54조원) 초과한 금액이다. 이로써 글로벌 공모 주식 발행액은 JP모건이 1999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적,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주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에 경영진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론적으로는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에 현금을 쓰기보다는 높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유리하다.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기타 주식 매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적지 않은 기업들이 내년으로 공모를 미룰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결과는 JP모건이 지난해 11월 예측했던 것과 정반대 결과다. 당시 은행은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줄이고 신규 공모를 늘려 올해 주식 발행액이 3600억달러(약 487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 제공업체 윌셔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수는 2000년 이후 7000개 이상에서 현재 4000개 미만으로 줄었다. 유럽과 영국도 비슷한 추세가 전개되고 있다.
오크워스 캐피털 뱅크의 데이비드 맥그래스 최고자산전략가는 “사모펀드의 성장으로 (신규) 상장하려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며 특히 소규모 기업들은 상장과 관련된 재정 및 규제 부담을 경계해 민간금융 시장이나 벤처 캐피털리스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