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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달 말 기준 단속한 선거 범죄는 총 181건 280명으로 이 중 7명은 송치되고 210명은 수사 중이다. 금품수수가 31명, 허위사실 유포가 142명, 공무원 선거관여가 7명, 선거폭력이 2명, 기타가 90명 등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후보자 간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시작되면서 선거 관련 사건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엔 총선 대진표가 점차 완성되면서 주요 인사가 맞붙게 된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에 대한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인천 계양을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서 원희룡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붙게 되면서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불리며 주목도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선거 운동을 돕던 이씨가 모르는 남성 2명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총선 후보의 후원회장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현재 A씨와 B씨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됐으며 폭행과 협박 혐의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재명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이어 피습당한 후 ‘주요인사 신변보호 TF’를 구성해 운영해왔으나 유세 현장에 나타나는 연예인 등 방송인을 겨냥한 폭행 사건까지 벌어지며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일엔 주진우 전 기자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기도 수원 유세 현장을 찾았다가 국민의힘 지지자와 유튜버들의 거센 항의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급하게 자리를 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폭력 등 선거 범죄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12일 전국 경찰관서에 ‘선거사범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비, 예방 업무도 중요하지만 이번과 같이 선거폭력이 발생했을 때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며 “경찰은 후보자와 선거 관계자에 대한 선거 폭력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 엄정조치하고 중대한 불법행위에 대해선 구속수사하겠다”고 말했다.